[안동] "안동 오셨다면 고택에서 하룻밤 묵어가세요"
- 문화부 '고택 명품화 시범가구' 현장 ... 명품 관광지 가능성 확인

[안동] "고택 체험은 정말 유익했습니다. 많이 배웠어요. 논과 밭, 강 등 한국의 전통 스타일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꼭 방문하고 싶어요."

안동 하회마을 북촌댁에서 하룻밤을 묵은 앨런 팀블릭 서울시글로벌센터장이 연신 카메라 후레시를 터뜨리며 한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한국의 고택은 저 같은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고택은 또 하나의 훌륭한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안동 하회마을에 위치한 북촌댁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기자도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간 하회마을 ‘북촌댁’ 현장 체험에 동행했다. 이번 행사는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진행됐다.

이 날 자리에 함께 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하회마을은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생활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이라며 “당시는 비록 계급 문화가 엄존했던 시대였지만 계급간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는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가직한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북촌댁의 모습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부터 안동 하회마을의 ‘북촌댁’을 대상으로 ‘고택 명품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택 명품화 사업은 유서 깊은 고택이나 종택을 사대부가(士大夫家)의 생활문화공간으로 재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격조 높은 한옥 숙박 체험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규모가 최소 150년 이상인 문화재 가옥이며, 올 하반기까지 고택 10곳을 추가 지정하는 한편, 국제행사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고택 홍보물 제작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회마을 세계유산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한 정병국 장관

이번 고택 현장 체험을 함께한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씨는 “이런 오래된 가옥에 지금까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일단 고맙게 느껴진다.”며 “산을 배경으로 집을 택할 때 선조들이 정말 가손 만대를 꿈꾸며 대들보를 올리고 하나하나 기둥을 세웠다는 게 피부로 전해진다.”며 한옥 체험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이어 “한옥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유리 액자 등 현대식 물품은 걷어냈으면 좋겠다.”며 “굳이 꾸미려 하지 않아도 비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게 한옥”이라고 덧붙였다. 

고택 내외부의 다양한 모습

기자도 북촌댁 근처에 있는 한 고택에서 숙박을 하면서 한옥의 신비로움을 새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아파트나 양옥 주택 같은 콘크리트가 전해주지 못 하는 온돌방의 따사로움과 목조주택 특유의 향긋한 향취가 머무는 내내 편안함을 더해줬다.

고택 내외부 곳곳에선 우리 조상들의 섬세함과 현 시대의 어떤 최첨단 디자인도 따라잡을 수 없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멋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었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의 고택촌은 상당히 한국적인 매력을 듬뿍 머금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비단 한국인인 기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고택 체험을 함께 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음식과 한옥의 멋스러움에 연신 감탄하는 눈치였다. 한국에서의 고택 체험은 처음이라는 일본인 관광객 아카네(40)씨는 “한국에 이런 문화가 있었다니 대단하다. 한국문화에 대해 더 공부하고 경험해보고 싶다.” 며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드러냈다.

선조들의 세심한 노력이 곳곳에서 전해지는 고풍스러운 한옥의 모습.

한국의 옛 생활을 잘 보여주는 한옥의 내부

앨런 팀블릭 씨는 한옥의 불편함을 꼬집기도 했다. “사실 화장실이 옛날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밖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불편해요. 날씨가 좋지 않으면 참 불편해요. 세계적인 이태리 유럽 등은 방안에 화장실도 있거든요.”

그와 동행한 외국인 엘런 스타 씨는 “고택 체험이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 옛날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있었고 일반적인 물품, 도구 등이 서양과 많이 달라 놀랐다. 한국의 음식의 깊은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양의 삶의 방식과 다른 부분이 있고, 사적인 부분이 잘 보호되지 않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고택 명품화 사업이 초기 단계이므로,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외국인들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것은 필수일 듯하다. 그들에게 우리의 한옥이 어떤 점에서 매력이 있는지, 서양의 삶의 방식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적인 특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다면 좀더 의미 있는 체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책기자 변석훈(대학생) pieir@naver.com


                                             [출처] 공감코리아 “안동 오셨다면 고택에서 하룻밤 묵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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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수현
    2011.11.03 00:16 신고 Edit/Del Reply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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